부산은 아름다운 바다뿐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전통시장 문화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전통시장은 단순한 ‘장보는 장소’를 넘어 먹거리, 체험, 역사, 소통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오늘은 부산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을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알찬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국제시장 – 세대 공감이 가능한 부산의 역사 명소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모여 형성한 시장으로,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근현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에요. 가족 여행객에게 국제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세대 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조부모님은 젊은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부모 세대는 어린 시절 시장에서 뛰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녀들과 공감할 수 있어요. 자녀들은 생소하지만 신기한 전통 시장의 풍경에 흥미를 느끼며 ‘오감 체험’을 하게 됩니다. 시장 골목 곳곳에는 의류, 장난감,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고, 해외 직수입 상품부터 70~80년대 느낌이 나는 소품까지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장이란 말이 어울립니다. 특히 ‘국제시장 근현대역사관’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람하기에 훌륭한 장소입니다. 전쟁과 산업화, 그리고 시장의 성장 과정을 테마별로 정리한 전시물이 많아 역사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어요. 또한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기도 한 이곳은 영화 팬이라면 꼭 한 번 찾아보고 싶은 명소입니다. 실제 촬영지인 꽃분이네 가게, 포장마차 거리, 신발 가게 등은 지금도 사람들로 북적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부산식 씨앗호떡, 튀김, 어묵, 국밥 등 지역 전통 먹거리들도 즐비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류가 많아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어요.
부평깡통시장 – 글로벌 야시장,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부평깡통시장은 국제시장과 지척에 위치한 또 하나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특히 ‘부평 깡통 야시장’으로 유명합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은 예전에는 고철을 사고팔던 곳에서 유래한 이름답게 상인들의 활기와 특유의 장터 분위기가 살아 있는 공간이에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밤이 되면 열리는 야시장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 요소가 가득한 이곳이 최고의 관광 코스 중 하나예요. 야시장에서는 한국 전통 길거리 음식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퓨전 스트리트 푸드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요. 대만의 치즈감자, 중국의 바오즈, 일본의 야키소바, 태국의 팟타이, 멕시코 타코 등 입이 즐겁고 눈이 신나는 글로벌 먹거리 투어가 가능합니다. 또한 깡통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흥정과 시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현장성이에요. 상인들의 친근한 말투와 아이에게 말 걸어주는 따뜻한 태도는 도시 생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됩니다.
주변 연계 여행 코스 – 더 풍성한 가족 일정 만들기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만으로도 알찬 여행이 되지만, 주변 연계 코스를 잘 활용하면 하루 종일 지루하지 않은 여행 일정을 완성할 수 있어요. 먼저, 국제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BIFF 광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장소로,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영화 포스터, 거리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 요소가 가득한 곳입니다. 조금 더 이동하면 남포동 쇼핑 거리가 이어집니다. 각종 캐릭터 굿즈, 학용품, 장난감 등이 가득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그 외에도 도보 10분 거리에는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가 위치해 있습니다. 산책로는 유모차도 진입 가능한 완만한 길이며, 부산항과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은 아이들에게도 인상 깊은 추억이 될 거예요.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자갈치시장까지 연결해도 좋아요. 해산물 구경과 시식, 다양한 수산물 체험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롭고 교육적인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부산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세대 공감, 맛있는 체험, 살아 있는 역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소중한 장소입니다. 국제시장의 따뜻한 정서와 부평깡통시장의 역동적인 야시장, 그리고 그 주변의 다양한 연계 코스를 함께 즐긴다면, 가족 모두가 만족할만한 여행이 될 거예요. 어제 TV프로그램에 부산 한 달 살기 나와서 적어 보아요 꼭 부산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